대화가 아니라, 일이 되게 만들기
AI 챗봇과 대화하는 것과, AI로 일이 되게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예전 같으면 애널리스트 두 명이 며칠을 붙어야 했을 자료 조사를 Fable 5가 한 시간 만에 끝냈습니다. HTML로 읽기 좋은 보고서 형태까지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 결과를 지시하고 판단하기만 하면 됐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대화는 답을 얻는 데서 끝나지만, 일은 반복 가능한 절차로 굴러가야 합니다. 좋은 결과가 한 번 나오는 것과, 같은 품질이 매번 다시 나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AI와 대화하기
- 질문하고 답을 받으면 끝납니다.
- 결과가 좋아도 다음에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 품질이 그날의 프롬프트에 달려 있습니다.
AI로 일이 되게 하기
- 목표부터 검증까지 정해진 절차로 흐릅니다.
- 같은 품질이 매번 다시 태어납니다.
- 노하우가 스킬로 남아 재사용됩니다.
이 절차에 필요한 노하우를 스킬로 만들어 뒀습니다. 강의안, B2B 제안서, 기고문, 정부 보고 자료까지 모두 같은 방식으로 만듭니다. 여기 쓰는 slide_library, casting, 5color, korean, council은 제 암묵지를 녹여 만든 스킬입니다. 이 스킬들을 순서대로 엮으면 아래 일곱 단계가 됩니다.
결과물이 아니라 절차를 남깁니다
결과물만 만들면 다음에 같은 일을 또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하지만 만드는 방법을 스킬로 남기면 그 방법이 반복 가능해집니다. 사람이 매번 붙어 조율하지 않아도, 같은 흐름이 다시 돌아갑니다.
제가 화이트칼라 산출물을 만들 때 쓰는 다섯 스킬은 각각 한 가지 일을 맡습니다. 형식을 잡고, 팀을 짜고, 리뷰하고, 윤문하고, 판단을 돕습니다. 이 다섯을 순서대로 엮으면 하나의 일하는 방식이 됩니다.
- slide_library. 35종 슬라이드 템플릿으로 형식을 잡습니다.
- casting. 목적 한 줄로 에이전트 팀을 설계해 끝까지 실행합니다.
- 5color. 다섯 색 페르소나로 초안을 채점하고 다시 만듭니다.
- korean. AI 티를 걷어내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다듬습니다.
- council. 25인 거장 자문단이 어려운 판단을 로스팅합니다.
AI와 함께 일하는 7단계
각 단계를 눌러 펼쳐 보세요. 앞 단계의 산출물이 다음 단계의 입력이 됩니다.
어떤 기준을 채워야 완료인지 시작 전에 규정합니다. 기준이 없으면 끝없이 반복하게 됩니다. 나머지 여섯 단계를 끌고 가는 것이 이 한 줄입니다.
한 줄 프롬프트
목표와 완료 기준만 정하면, 아래 한 줄로 나머지 여섯 단계까지 던질 수 있습니다. Claude가 팀 설계부터 리뷰와 검증까지 하나의 다이내믹 워크플로우로 실행합니다.
PPT는 16:9, 보고서는 A4처럼 결과물의 형식을 먼저 못 박습니다. 슬라이드는 35종 템플릿을 모아 둔 slide_library 스킬을 씁니다.
slide_library는 컨설팅 스타일부터 포스터형까지 슬라이드 35종을 미리 짜 둔 템플릿 모음입니다. 원하는 스타일 이름만 대면 그 틀에 내용을 앉혀 줍니다.
slide_library 스킬 · github.com/airoasting/slide_library ›리서처, 설계자, 작성자, 디자이너를 두고 앞 산출물이 뒷 단계의 입력이 되게 잇습니다. 어떤 팀원이 필요한지 몰라도, 목적 한 줄만 주면 팀장이 팀을 꾸려 끝까지 진행합니다.
casting은 검증된 에이전트 50명 중에서 목적에 맞는 팀을 자동으로 뽑아 짜 주는 스킬입니다. 팀원들은 각자 필요한 도구를 불러 쓰는데, 예를 들어 리서처는 자료를 찾을 때 Hound 스킬을 도구(서브 스킬)로 사용합니다. Hound는 채널을 옮겨가며 끝까지 추적하는 검색 스킬입니다.
리뷰 페르소나(블랙, 레드, 실버, 블루, 골드)를 세웁니다. 네 관점이 10점 만점으로 채점하고, 수행자인 블랙이 합격선을 넘을 때까지 반복해서 고칩니다.
5color는 초안 하나를 블랙(수행자)·레드(논리)·실버(전문성)·블루(공감)·골드(독자) 다섯 색 페르소나로 나눠, 서로 다른 눈으로 채점하고 고치게 하는 리뷰 스킬입니다.
5color 스킬 · github.com/airoasting/5color ›주술 호응과 번역투를 잡아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다듬습니다. AI가 남긴 말버릇을 걷어내되 의미와 사실, 숫자는 그대로 둡니다.
korean은 AI가 쓴 한국어에서 번역투, 어색한 피동, 결말 공식 같은 'AI 티' 14가지를 골라내 사람이 쓴 글처럼 다듬는 윤문 스킬입니다.
korean 스킬 · github.com/airoasting/korean ›팩트체커, 출처검증, 논리검증 에이전트를 동시에 돌려 다시 확인합니다. 한 관점이 놓친 것을 다른 관점이 잡습니다.
마지막은 제가 직접 봅니다. 판단이 필요한 지점은 결국 여기입니다. 방향이 애매하면 council 스킬로 소크라테스, 워런 버핏 등 25인 거장의 조언을 받아 결정을 다듬습니다.
council은 소크라테스·손자·드러커·버핏 등 사상가 25인을 페르소나로 불러, 어려운 결정을 서로 반대편에서 토론시키는 자문단 스킬입니다.
council 스킬 · github.com/airoasting/council ›한 번에 설치 여섯 개의 스킬을 설치하는 방법
slide_library · casting · 5color · korean · council · hound를 Claude Code 플러그인 마켓플레이스에서 한 번에 설치합니다. 아래 두 줄을 터미널 Claude Code에 붙여넣으세요.
1. 마켓플레이스 등록
2. 여섯 스킬 전부 설치
Claude Desktop이라면 명령 대신 화면으로 추가합니다. 설정 → 사용자 지정 → 플러그인에서 아래 순서대로 진행하세요.
airoasting/skills 입력 후 동기화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습니다
스킬 몇 개를 이었을 뿐인데 목표부터 검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여기까지가 일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 방식에 익숙해질수록 질문 하나가 따라옵니다.
화이트칼라의 실행이 이렇게 쉬워지면, 일을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무게추가 세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문제를 찾는 힘
문제를 푸는 힘에서, 무엇이 중요한 문제인지 찾아내는 힘으로.
논리를 판별하는 힘
논리를 만드는 일에서, 나온 논리를 판별하는 일로.
함께 일하는 힘
직접 실행하는 것에서,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으로.
AI가 완성도 높은 초안을 만드는 지금, 남는 자리는 전부 판단의 자리가 됩니다. 무엇이 중요한 문제인지 정의하고, 나온 결과의 품질을 가려내고, 애매함을 뚫고 끝까지 가는 일. 이건 아직 사람의 몫입니다.
그래서 7번이 핵심입니다
7번은 마지막에 붙는 형식적인 단계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사람 손이 가던 일을 AI가 덜어 주니, 오히려 더 중요한 것에 시간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앞의 여섯 단계는 이 판단을 위한 준비입니다.
방향이 한 갈래로 매끈하게 나오지 않을 때는 여러 관점을 부딪쳐 봅니다. council 스킬은 서로 반대편에 선 25인의 시선으로 결정을 로스팅합니다.
혹시 지금 일에 치여 있다면, 잠깐 이렇게 물어봐도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잘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힘을 키워야 할까.”
이 7단계로 만든 산출물
아래 두 자료 모두 위 일곱 단계를 그대로 돌려 완성했습니다. 자료 조사, 설계, 작성, 검증까지 같은 흐름입니다.
목표 한 줄부터 정해 보세요
완료 기준을 못 박는 1번이 나머지 여섯 단계를 끌고 갑니다. 다음에 만들 산출물 하나를 골라, 목표부터 적어 보세요.